건강

Food Report

햇양파 건강 보고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봄의 햇양파

물 많고 달큼한 햇양파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시사철 식자재로 두루 활용하는 전천후 채소지만 특히 봄에 수확한 양파는 매운맛보다 단맛이 강해 그냥 쓱쓱 썰어 먹어도 좋다. 간장에 담가 장아찌를 만들어두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얇게 썰어 새콤달콤한 소스에 살짝 무쳐 고기 요리 위에 올려 먹어도 입맛을 돋운다. 양파를 튀겨 밥 위에 올리면 한 끼 식사도 뚝딱이다. 맛도 맛이지만, 가능한 한 양파를 많이 먹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양파만큼 우리 몸의 건강에 두루 이로운 작용을 하며 싸고 맛있는 식자재는 드물기 때문이다. 양파가 진가를 발휘하는 신체 부위와 질병 등, 기특한 양파의 효능을 알아보자.

1 암

양파는 대표적 항암 식품이다. 양파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의 케르세틴이 암 예방에 중요한 성분이라는 사실은 이미 20년 전에 밝혀진 정설이다. 1996년 네덜란드 림뷔르흐 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양파를 반 개 이상 먹으면 위암 발병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 대학교 연구팀이 55~69세 네덜란드인 12만852명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10년간 집계한 다음, 그 가운데 무작위로 3,500명을 뽑아 위암과 양파 섭취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위암뿐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폐암, 식도암 등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 이는 양파에 풍부한 알리신 성분 때문이다. 알리신 성분은 돌연변이 물질을 퇴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당뇨병

양파는 현대인의 치명적인 생활 습관병, 당뇨를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가장 늘어난 병 중 하나가 바로 당뇨병이다. 그만큼 당뇨병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 평생 관리하는 수밖에 없는 질병이다. 혈액 중 당의 농도가 조절되지 않는 이 병엔 양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 1923년 캐나다의 제임스 콜립이라는 사람이 이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당뇨병으로 수일 내에 죽게 될 개에게 양파 추출물을 주사해 66일간이나 더 살게 했다. 인도의 제인과 자흐더는 1971년 정상인과 당뇨병 환자에게 양파 주스를 마시게 한 실험을 통해 양파가 식후 고혈당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포도당 대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미량의 무기질인 크로늄 때문이다.

3 고혈압

기린이 고혈압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특유의 긴 목으로 인해 고혈압이라는 고질병을 안고 산다고. 심장에서 머리까지 거의 3m에 달해 머리로 혈액을 공급하려면 당연히 혈압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광주의 우치공원 동물원에서는 기린의 고혈압 때문에 고민하다가 양파를 먹이는 처방으로 효과를 봤다. 양파는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탁월하다. 양파 속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압력을 낮추는 강압 작용을 하고, 유황 화합물이 혈전 예방과 지질대사 개선 작용을 통해 혈압 상승을 억제해준다.

4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의 세포막과 지단백,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을 생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 중 하나다. 콜레스테롤은 LDL(저밀도지단백)과 HDL(고밀도지단백)로 나뉜다. 문제는 LDL. 이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혈관을 막아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 양파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뛰어나다. 2010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12주 동안 꾸준히 양파를 복용하게 한 후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기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7%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양파 껍질에 많은 케르세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콜레스테롤과 혈전 등을 녹여주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콜레스테롤 조절을 원한다면 껍질째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착즙해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5 수면 장애

양파에 함유된 휘발성 유황 화합물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편안한 수면은 신경이 안정되어야 가능하다.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면 양파를 얇게 썰어 베갯머리에 두고 자보자. 가벼운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뇌파 중 알파파는 긴장이 풀렸을 때 나타나는데, 양파 썬 것을 베갯머리에 두고 잠들 때 뇌파를 조사하면 알파파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양파의 알싸한 냄새에 잠을 못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러나 코감기에 걸렸거나 비염이 심해 잠을 설친다면 효과가 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나 양파의 매운 성분이 코점막을 자극해 비갑개가 수축하거나 콧물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6 변비

양파에는 변비에 효과적인 성분이 세 가지나 들어 있다. 양파 속 유황 성분은 대장에서 단백질이나 장내세균과 결합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황화수소가 장운동을 촉진한다. 또 양파에 함유된 식물섬유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 양파 속 올리고당은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까지 도달해 비피더스균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비피더스균이 늘면 장내가 산성화되어 유해 균 증식을 억제하고 장운동을 촉진한다.

7 눈

척추동물의 눈에는 글루타티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는 수정체나 각막에 고농도로 존재하며 투명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은 글루타티온 함유량 감소나 활성 저하와 관계가 있다. 양파에는 글루타티온이 풍부하다. 백내장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양파를 권장하는 이유다. 이 밖에 각막궤양이나 피로하고 침침한 눈에도 효과적이다. 눈의 피로로 두통이 생겨 책을 오래 읽지 못하는 증상도 개선해준다.



EDITOR 유나리 PHOTO SHUTTERSTOCK

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