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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4

자연산책


천혜의 자연이 보존된 곳 DMZ

DMZ(비무장지대)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지역이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 후방 2km 지역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다. 여기가 이색 관광 코스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6~7년 전부터다. 이때부터 한국관광공사가 문화포럼과 함께 ‘DMZ문화학교’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접근이 이뤄졌다.

DMZ의 면적은 우리나라 국토의 2~3%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곳에는 한반도 동식물 종의 절반 가까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멸종 위기 동식물도 많아 환경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DMZ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원에서 DMZ생태평화공원을 찾는 것이다. 숲길을 따라 약 6.5km 구간을 걷는 코스로, 길이 험하지 않아 시니어들도 상쾌하게 다녀올 수 있다. 이맘때는 파주 민통선 마을 근처의 야생화도 아름답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저마다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꽃들이 여행객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가까이에는 고라니가, 멀리는 멧돼지가 보이는 풍경도 이곳에서는 놀랄 일이 아니다. 민통선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된 섬 초평도가 보인다. 왜가리와 두루미는 물론이고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DMZ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은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이다. 아기자기한 볼거리 대신 널찍한 잔디 광장이 여행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다. 주말에는 단체 관광객 등이 많이 방문하니 여유가 있다면 평일에 들를 것을 추천한다.


지자체 추천 힐링 여행 양평과 지리산

최근에는 각 지자체나 주요 단체에서 지역 내 관광 명소를 테마별로 묶어 여행 프로그램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자연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양평군에서 제안하는 ‘헬스 투어’나 지리산관광개발조합에서 추천하는 테마 여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양평 헬스 투어는 ‘맑은행복투어’라는 테마 여행의 한 코스로 시작됐다. 올해는 트레킹 위주의 소리산 힐링 코스, 남한산 자전거길과 연계한 코스, 그리고 휴식을 테마로 내세운 양평쉬자파크 연계 코스 등 세 가지 테마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서만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코스 정보를 찾아보고 개인적으로 다녀와도 좋다. 양평군에서 운영하는 여행 블로그(yptravelog.blog.me)에 방문하면 충분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두물머리 강변길을 산책하거나 들꽃수목원을 방문하고 미술관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도심과는 확연히 다른 자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도 추천할 만하다. 지리산은 국내 자연의 보고다. 둘레길 아무 곳이나 걸어도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곡성과 구례, 하동 등 주요 지역에는 사철 꽃향기가 가득하다. 19번 국도를 따라가며 여행하거나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흐드러진 꽃길 사이로 레일바이크를 타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화엄사나 연곡사 등에서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언급한 곳 모두 산세와 강물길이 예뻐서 자연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최근에는 전라남도에서도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앞세워 ‘찾아가는 남도 관광’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속초와 경주 등 전통적으로 인기 높은 관광지 지자체들도 자연환경을 앞다퉈 홍보하는 추세다. 속초시는 속초 해변과 대포항에서 숲이나 산과는 또 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경주는 높은 산이나 울창한 숲 대신 경주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고즈넉한 풍경이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반나절 숲길 트레킹 수목원과 휴양림

자연 여행이라면 대개 ‘산’이나 ‘바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산은 오래 걷기 힘들고 바다는 멀어서 부담스럽다면 수목원이나 휴양림으로 눈을 돌려보자. 아기자기하게 꾸민 볼거리를 원한다면 수목원을, 좀 더 날것에 가까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환경을 원한다면 휴양림을 추천한다.

요즘 가볼 만한 곳은 경기도 연천 허브빌리지다. 향기로운 허브와 형형색색의 꽃이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4,000여 평의 허브밭이 그리는 이국적 풍경은 물론 수영장과 펜션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허브비빔밥을 맛보는 등 소소한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다. 가족 단위 나들이, 특히 손주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추천한다. 당일치기로 훌쩍 다녀오기 딱 좋다.

아이와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한 군데 더 추천할 곳이 있다. 세종 베어트리파크다. 이곳은 과거 한 기업인의 개인 정원이었는데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이곳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곰을 구경할 수 있는 수목원’이다. 곰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고, 6월부터는 물놀이장도 문을 열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호젓한 자연환경에서 푹 쉬다 올 수 있다.

휴양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삼나무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기 좋고, 사려니 숲길과 마방목지 등 자연환경이 좋은 여행지와 가깝다. 기본 수령 45년 이상인 나무들이 대부분이며 햇빛이 내리쬘 때도 날씨가 시원해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가기 좋다.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가 방문객으로 붐빌 때도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다.

국립 자연휴양림에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이미 지난 6월 13일 여름 성수기 추첨 결과가 발표됐고, 잔여 객실 선착순 예약도 6월 21일 오전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번 성수기 예약 추첨에는 13만여 명이 신청해 객실 평균 경쟁률 7.95:1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변산자연휴양림 위도항 객실로 경쟁률이 173:1이었다. 변산자연휴양림은 최근 숲속음악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사한 자연 속 호사 리조트 글램핑


자연을 즐기고 싶은데 너무 외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는 부담스러운 사람, 혹은 어린아이를 동반해 자연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잠자리는 모던한 호텔을 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취향이라면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모던한 리조트를 숙소로 삼거나, 일류 호텔에서 테마 여행 프로그램으로 내놓는 글램핑이 적당하다. 글램핑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를 모두 갖춘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글램핑이 ‘자연 속에서 트레킹, 수영, 승마 등 고급 레저를 체험하고 야외 바비큐 디너를 즐긴 후 편안하고 럭셔리한 잠자리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의 개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 주요 호텔들은 몇 년 전부터 관련 상품을 내놨다. 그중에서 제주신라호텔 글램핑빌리지와 롯데호텔제주 글램핑장이 대표적이다. 레저 활동을 즐기고 모닥불에 고기를 구워 텐트에서 먹으며 운치를 즐긴 다음 잠은 객실에서 잘 수도 있다. 자연을 맛보되, 안락한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조합이다.

최근에는 가평군 설악면의 아난티클럽서울 글램핑장과 웨스틴조선부산호텔도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 도심 속에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글램핑을 즐기는 케이스도 있다. 자연 친화적인 숙소를 찾는다면 제주도 포도호텔을 추천한다. 제주 특유의 경치와 모던한 건물이 조화를 이뤄 이곳 역시 자연과 안락함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람에게 알맞다. 포도호텔에 묵으면 비오토피아에 다녀올 수 있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손길이 닿은 곳으로, 원래 제주 서귀포에 생긴 타운하우스다. 수려한 경치 속에 자리 잡은 건물들이 매우 아름답다.

EDITOR 유나리 PHOTO JTBC PLUS DB, J-PHOTO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