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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3

미술, 탐닉하다


우리가 몰랐던 미술관의 비밀

미술관과 박물관 조명은 왜 항상 어두울까? 밝아야 더 작품을 관람하기 좋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조명의 비밀에 대해 알아봤다.

전시관의 조명은 최적의 관람 환경을 위해 치밀하게 계산해 설치한 것이다. 조명이 어두운 첫 번째 이유는 전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관은 조명이 비교적 밝지만, 오래된 작품들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부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서화의 경우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채색이 흐려지면서 그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외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원형 보존을 위해 전시 기간을 최장 3개월로 제한하고, 평소에는 서늘하고 빛이 없는 저장고에 보관해둔다.

조명을 제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시품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조명에 따라 전시품의 입체감이 부각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조명 전문가가 따로 있을 정도다. 그들은 전시품은 물론 공간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고 밝기, 세기, 색깔 등의 요소를 통해 가장 적절한 조명을 설계한다.

작품은 보는 각도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면 실감 나는 인물의 표정이나 전체적인 조화 등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캐치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참고해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뿐 아니라 조명도 주의 깊게 살펴보자. 보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미술,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예술을 가까이 두고 누리는 사람은 행복지수가 높다. 자신의 느낌과 감정에 충실해지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따라서 미술 작품을 보는 행위는 마음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안정을 주고, 더욱 윤택한 삶을 누리게 해준다. 최근 여가 생활을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과거에 비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미술 작품을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이에 그 높은 문턱을 허물어줄 미술 감상법을 준비했다.

Step 1 자연을 바라보듯 감상하라

미술 작품을 보는 데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작품 감상이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에는 자연을 바라보듯 감상하는 것이 좋다. 자연을 경직된 상태로 보는 사람이 없듯, 미술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보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작품을 이해해도 좋다. 예술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다. 미술과 친해지려면 바로 이 자유를 잘 가꾸어나가야 한다. 몇 번을 되풀이해 보건, 전체 혹은 부분을 보건 제약이 없다. ‘자유 감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반응하다 보면 자신만의 예술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직관적으로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을 깊이, 그리고 천천히 음미해보자. 화가의 이름과 작품을 줄줄이 외우는 사람보다 작품을 보고 감동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 애호가다.

Step 2 본격적인 지식 탐구

미술관에 가면 작품을 스쳐 지나가듯 감상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이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작품 하나하나에 흥미진진하고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한다. 감각을 키웠다면, 이젠 작가의 의도와 주제를 탐구하는 ‘지적 감상’을 시도할 차례다. 미술 작품을 보러 가기 전, 자신이 보고자 하는 전시의 작가와 작품 제작 배경, 아이디어, 재료 등에 대해 간단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 혹은 관람객에게 전시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슨트(Docent)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해설 가이드를 적극 활용할 것. 배경지식이 뒷받침되면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술 감상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말자. 우리는 ‘미술 감상’을 하려는 것이지 ‘미술 비평’을 하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Step 3 하나의 관점을 정해 여러 번 다르게 보라

어느 정도 수준의 배경지식이 쌓이면 ‘관점 감상’이 가능해진다. 어떤 것을 중심으로 볼지 설정한 다음 그에 따라 분석하고 평가하며 감상하는 것. 시대별·양식별 미술의 흐름과 일반 역사를 연관 지어 접근하면 미술과 함께 사회, 정치, 경제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미술 장르에 따라 감상하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회화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주제와 재료의 효과, 표현 기법 등의 조형적 요소를 보면서 감상하고, 조소는 작가의 표현 의도와 재료에 따른 표현 방법 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공예는 아름다움과 기능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 살펴보고, 서예는 전체 구성과 글의 짜임, 붓과 먹의 사용 방법과 글씨의 의미를 새겨보도록. 건축은 공간의 기능성, 자연환경과의 조화, 디자인적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Step 4 취향을 찾아라

전시를 자주 관람하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시나 갤러리를 찾아가면 된다. 미술관의 교육적 기능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니 잘 활용해보자. 작게는 도슨트부터 크게는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창작 활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 감상을 돕는다.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워크숍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을 본 뒤 자신이 느낀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부담 없이 그림을 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며 즐거운 경험을 쌓는 것이 곧 미술과 친해지는 지름길이다.

Tip 취향을 찾고 안목을 높일 수 있는 정기 교육 프로그램

대림미술관의 ‘필드 트립’

최소 10명 이상의 단체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그들만을 위한 도슨트 해설을 통해 전시의 여운을 나눌 수 있다. 요청 시 전시 기획 의도 또는 미술관 진로에 관한 가벼운 대화 프로그램인 스몰 토크(Small Talk)도 진행한다.

대상 대학생 및 일반 성인 단체 소요 시간 60분 참가비 1인당 6,000원

예술의전당 아카데미

예술의전당은 체계적인 예술 관련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인문·힐링·감상·동양학·실기 등의 상세 카테고리로 나누어 다양한 강좌를 선보이며,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작업 공간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문의 www.sacticket.co.kr



EDITOR 나미루 PHOTO ANDREAS MEICHS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