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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팟캐스트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노트북 하나로 방송을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1인 미디어는 개인이 혼자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하고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PD 또는 DJ가 될 수 있으며, 방송국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블로그와 SNS로 시작된 1인 미디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고 듣는 것이 가능한 ‘1인 방송’으로 발전했다.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나 개인이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아프리카TV’, 목소리로 방송하는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가 대표적이다.

방송가에서는 TV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할 만큼 1인 방송의 기세가 무섭다. 1인 미디어는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쉽게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방송 내용은 정치와 시사부터 게임, 음악, 공부, 주식, 스포츠 등 주제도 다양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은 제약이 없어 일반 방송보다 리얼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들어는 봤나? 팟캐스트


여러 종류의 1인 미디어 중 팟캐스트를 처음 들어보았거나 처음 방송을 시작하는 사람이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은 매체를 꼽자면 바로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을 결합해 만든 용어다. 아이폰에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아이튠즈’를 통해 서비스한다. 진행자가 방송 내용을 MP3 파일로 녹음해 올리면 청취자가 모바일이나 개인 오디오 플레이어로 다운로드해 듣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구독 기반의 미디어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청취할 수 있다.

또 영상보다는 목소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장시간 TV나 영상을 계속 보기 어려운 주부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노년층, 운전 중일 때나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많이 이용한다. 방송을 진행할 때도 카메라 앞에 선다는 부담감과 생방송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방송을 만들 수 있다. 생방송이 아니므로 실수를 해도 수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녹음과 편집은 물론, 업로드까지 한 번에 가능한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이 팟캐스트를 애플의 아이튠즈에서만 구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팟캐스트를 구독하고 관리하는 사이트가 많아 현재는 안드로이드와 컴퓨터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팟캐스트의 폭넓은 활용도


팟캐스트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11년 4월에 문을 연 정치 분야의 <나는 꼼수다>가 주목을 받으면서다. 대선을 앞두고 등장한 <나는 꼼수다>는 파급력이 대단했고, 유권자들의 여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송을 들은 사람이 1,000만 명이 넘었을 정도다. 현재 국내 대표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서는 9,000개가 넘는 팟캐스트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시사·정치 분야이며, 상위 정치 분야 팟캐스트에는 현역 국회의원들도 자주 출연할 정도다.

‘팟빵’의 ‘2017 팟캐스트 이용자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팟캐스트 이용 시간이 라디오와 TV 이용 시간을 훨씬 넘어섰고, 주류 미디어보다 팟캐스트를 통한 정보 취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팟캐스트의 콘텐츠가 책으로 출판되기도 하고, 인기 많은 출연자가 방송에 나와 스타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유명한 프로그램들은 라디오처럼 공개방송이나 콘서트를 열어 성공했을 만큼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접근 용이성 외에도 근 몇 년간 팟캐스트 콘텐츠의 자체 경쟁력이 진일보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대선 당시 후보자들이 홍보 수단으로 팟캐스트를 활용하기도 했고, 정치인은 물론 유명 지식인들이 팟캐스트에서 라디오나 TV 같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심지어 의사나 법률 전문가, 육아 전문가들도 팟캐스트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일상에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준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들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일반인이 모여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장·중년층 마을 주민이 모여 만드는 프로그램도 많다.

팟캐스트,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애플 기기를 사용 중이라면 처음 팟캐스트가 시작된 아이튠즈에서 팟캐스트를 선택해 감상하면 된다. 아이폰의 경우 팟캐스트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터치 한 번으로 쉽게 인기 순위, 추천 항목을 볼 수 있다. 일반 컴퓨터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서는 팟캐스트 전문 포털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 ‘팟빵’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에 시작한 팟빵은 채널별 순위나 추천 프로그램 등을 정리해놓았고, 인기 팟캐스트를 검색할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만 구독해서 듣기 좋다. 최근에는 5분 내외의 짧은 오디오 콘텐츠만 모아 구독자에게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 ‘이어링’이 출시되었다. 출퇴근 혹은 등하교 시간대에 필요한 내용만 간편하게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방송하는 사람도 부담이 크지 않아 점점 더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다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직접 방송을 해볼 차례다. 요즘 팟캐스트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휴대폰과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되고, 무슨 단체에 등록하거나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고, 방송국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다. 그냥 녹음하고 만들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사용 방법도 어렵지 않고 방송하기도 쉬워 나이 든 사람도 약간의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다. 여가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방송을 만들어보자. 혹시 아는가. 뒤늦게 새로운 취미나 재능을 발견하게 될지.

Step 1 기획 및 준비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지 생각해야 한다.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개인 방송이긴 하지만 프로그램에는 기승전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제나 방향성 없이 아무 얘기나 하다 보면 자신도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헷갈릴 수 있다. 주제를 정했다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의 제목을 정할 차례다.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잘 연결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과 프로그램을 검색할 때 적용할 카테고리까지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카테고리는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가능하면 3개를 모두 등록하는 것이 자주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이다.

방송의 얼굴이 될 프로필 이미지도 미리 준비해두자. 이미지는 정사각형으로 1,400픽셀 이상인 것이 좋다. 보통 로고를 만들어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는데, 포토샵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 익숙지 않다면 간단하게 무료로 이용 가능한 이미지 사이트에서 사진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Step 2 녹음 및 편집하기 개인 방송을 처음 하는 데 거창한 녹음 장비는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과 녹음기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된다. 팟캐스트는 MP3 파일로 업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MP3 저장을 지원하는 녹음기 앱을 다운로드해 자신이 원하는 방송 내용을 녹음하면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있고 사용법도 다 숙지했다고 해도 주변이 시끄럽거나 에어컨 등의 기계 소리가 들린다면 녹음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조용한 장소를 찾아 작업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 스튜디오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에서 녹음 스튜디오를 시간별로 대여해준다. 라디오 방송실 못지않은 스튜디오와 녹음 장비는 물론, 편집 프로그램까지 갖추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오전 10시~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크기와 시설에 따라 1시간당 1만원부터 4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룸을 갖추고 있다. ‘팟빵’ 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녹음이 끝나면 보통은 편집 후 방송을 한다. 편집 없이 바로 방송할 수도 있지만 녹음을 시작할 때나 끝내기 전에 생길 수 있는 공백 부분 정도는 커팅하는 것이 좋다. 이 역시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간단하게 사용 가능한 무료 편집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쉽게 편집할 수 있다.


Step 3 파일 업로드하기 팟캐스트는 다른 1인 방송 매체와 달리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웹상에서 내가 만든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의 하드디스크를 빌리는 것이다. 내가 구입한 공간에 파일을 올린 후 아이튠즈, 팟빵 등의 팟캐스트 플랫폼과 연결해야 한다. 월간 저장 용량 무제한(1일 업로드 200MB)인 팟빵에서 제공하는 ‘팟호스팅’이 사용하기 쉽다.

파일을 호스팅 공간에 올리고 나면 방송에 관한 XML FEED 주소가 생긴다. 이 주소를 아이튠즈나 팟빵 등 팟캐스트 플랫폼에 입력해 올리면 간단한 심사 후 방송이 업로드된다. 그 전에 미리 팟캐스트 플랫폼에 회원 가입을 하고 준비해둔 방송 관련 설명과 프로필 사진 등을 입력한 뒤 방송을 개설해두어야 녹음된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Tip 인기 팟캐스트 5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교통방송에서 오전 7시에 진행하는 라디오 뉴스. 직설적이고 재미있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다. 생방송 시간이 빨라 출퇴근 시간에 팟캐스트로 다시 듣는 청취자가 많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날카로운 시각으로 선정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를 초대해 책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씨네타운 나인틴

SBS 라디오 PD 이재익, 이승훈, 김훈종이 함께 만드는 영화 리뷰 팟캐스트. 영화 홍보를 위한 멘트가 아니라 세 사람의 솔직하고 리얼한 영화 리뷰를 들을 수 있다.

나는 의사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모여 일반 건강 상식뿐 아니라 의학계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약 복용에 대한 주의점부터 우울증,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 등 주제도 다양하다.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공식 팟캐스트로, 공연 실황을 고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엄선한 클래식 음악을 양질의 음원으로 들을 수 있으며, 음악 시작 전에 지휘자가 곡에 대한 해설도 들려준다.











아직도 뭐가 뭔지 헷갈린다면‘팟티’에 도움을 요청하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거나 기계치라면 기존의 사용 방법을 따라하는 것 자체가 복잡해 보여 시작할 엄두가 안 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긴 이르다. 2017년에 탄생한 ‘팟티’를 이용하면 되니까. 아직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애플리케이션 하나면 방송 개설부터 녹음 및 편집 그리고 업로드까지 한 번에, 그것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호스팅을 구매할 필요도 없다. ‘팟티’를 다운로드하고 회원 가입을 한 뒤 ‘방송 개설하기’를 눌러 간단하게 방송에 대한 소개 글을 쓴다. 방송이 개설되면 ‘녹음하기’를 눌러 내용을 녹음하고 녹음 파일을 바로 업로드하면 나만의 방송이 시작된다.






EDITOR 배효은 PHOTO SHUTTERSTOCK, WWW.PODBBANG.COM, PODTY.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