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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션 시대의 효용성 높은 맞춤 재테크 전략


Trade Off (상충 관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위험에 따른 투자자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하면 위험 선호형, 위험 중립형, 위험 회피형으로 나눌 수 있다. 당신의 투자 성향은 어떠한가? 아마도 많은 사람이 위험 회피형, 위험 중립형 선호에 해당할 것이다. 효용은 만족도로 표현될 수 있는데, 투자하는 데 있어 무엇을 원하는가? 손실은 낮고 수익은 높은 금융 상품이라면 투자 효용이 매우 높을 것이다. 특히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알파 수익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Trade Off(상충 관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수익이 높은 금융 상품은 위험도도 높다. 수익성 대비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자산 배분을 제안한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해리 마코위츠 박사는 1952년 ‘포트폴리오 선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서로 다른 수익률을 보이는 투자 상품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결과, 변동성(위험도)이 감소하는 모델을 찾아냈다. 놀라운 것은 지금처럼 컴퓨터가 발달해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의 포트폴리오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만큼이나 흠잡을 데 없는 수학적 발견이다. 마코위츠 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기대 수익률이 동일한 포트폴리오는 가장 적은 분산(위험)을 갖는 포트폴리오가 우위에 있고, 동일한 분산을 갖는 포트폴리오는 기대 수익률이 가장 높은 포트폴리오가 우위에 있다. 즉 자산을 적절노하우히 조합할 경우 동일한 기대 수익률 대비 분산(위험)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자산 간 역상관관계를 보이면 더욱 효율적인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이 이론으로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불확실성 시대, 자산가들은 달러 자산을 비축한다

IT 버블, 부동산 버블, 금융 위기까지 위기 때마다 치솟는 달러 가치. 달러를 가진 이들에게 위기는 기회였다. 달러 자산은 세계경제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그때마다 이머징 국가 통화인 원화는 대책 없이 무너졌다. 1980년대에 3저 호황을 누리던 한국 경제는 1998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로 IMF 긴급 수혈을 받았다. 당시 900원 하던 원/달러 환율은 1,950원까지 뛰었고, 코스피지수는 최저 27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다. 10년 뒤인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950원 하던 원/달러 환율은 1,570원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2011년 8월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 때에도 원화 가치는 추락했다.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와 금융 위기 발원지,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 가치는 오히려 올라가며 기축통화의 위력은 더 강해졌다.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학습 효과로 자산가들은 달러 자산 비축에 촉을 세우기 시작했다.


달러 재테크도 투자 목적과 기대 수익, 위험도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4월의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행히도 환율 조작국 지정은 피했다. 하지만 10월에 환율보고서 발표가 한 차례 더 있고, 중국 대신 한국과 대만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통화정책 전문가의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몇 가지 변수만 놓고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환율재테크의 초점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자산 관리의 측면에서 원화와 마찬가지로 투자 목적, 기간, 기대 수익에 맞춰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먼저 기간에 따라 단기와 장기 상품으로 나누고, 유동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단기 상품으로는 외화예금, 중기 상품으로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어 달러 ELS, 역외 펀드를 추천한다. 달러 ELS의 기대수익은 연 3%대로 가져갈 수 있다. 역외 펀드는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수 있는데 자산군별·지역별 투자가 가능하고, 역내 펀드와는 달리 결산이 없고 환매 시 과세가 되므로 부분 환매를 통해 세금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세금 이연 효과와 환차익 비과세를 통한 절세 효과도 가져갈 수 있다. 해외 채권형으로는 AB글로벌고수익채권, 해외 주식형으로는 미국 주식형·인도 주식형·중국 주식형, 원자재(Commodity)상품으로는 블랙록월드광업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또 적립식도 가능해 유학생 자녀가 있거나 장기적으로 외화 자산을 쌓아나갈 목적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상품은 없을 듯하다. 장기적 금리 상품으로 투자를 원한다면 달러 연금보험도 활용할 수 있다. 거치식과 적립식 모두 가능하고, 비과세 조건에 부합하면 절세 혜택도 얻을 수 있다. 통화 분산은 더 이상 일부 자산가만의 투자법이 아니다.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불확실성 시대의 안전 자산 역할이 검증되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 신흥국자본 유출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달러, 위안화, 엔화, 유로화 등 목적에 맞는 통화 분산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리플레이션 시대의 효과적인 자산 배분 전략

2016년 11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출발은 ‘트럼프 쇼크’였지만, 트럼프의 공약인 재정적경기 부양에 힘입어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등 미국의 3대 주가지수 모두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은 주식 확대, 채권 듀레이션 축소, 하이일드 선호 등 리플레이션에 맞춘 자산 배분 전략을 추천한다. 리플레이션이란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이르지 않은 상태로의 통화재팽창을 의미한다. 유동성 공급만 늘리던 통화정책에 인프라 투자와 세금 감면 등의 재정 확대 정책은 위험 자산으로 자금 대순환(Great Rotation)의 분기점이 된다.

최근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선진·신흥 시장의 주식과 채권 자금 유입이 확대되었고, 국내 주식시장도 기업 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에선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과 더불어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과 맞물려 신흥국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고,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과 약진하는 성장률, 경제지표는 긍정적이다.

지난 4세기 동안 일어난 다양한 금융 위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부터 서브프라임 위기까지, 결코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자본주의는 발전해왔다. 앞으로도 낙관론자가 승리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과 함께 변화된 환경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리플레이션으로의 전환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면 충격이 큰 블랙 스완(Black Swan), 예상은 했으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화이트 스완(White Swan) 등의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효과적인 자산 배분을 통한 자산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WRITER 정선미(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 전문가) ILLUST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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